결국…황현수 음주운전 은폐 논란, 'FC서울'이 바로 칼 빼 들었다

2024-06-25 16:13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FC서울이 음주 운전 은폐 논란에 휩싸인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FC서울 현수막. / 뉴스1
FC서울 현수막. / 뉴스1

K리그1은 2024시즌 뜨거운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또다시 음주 운전으로 얼룩졌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FC서울 센터백 황현수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어 팀에서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은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구단은 황현수가 음주 운전 사실을 즉각 보고하지 않은 점과 중요한 시기에 팀에 피해를 끼친 점을 계약 해지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특히, 황현수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행동이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서울은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실을 확인한 후 즉각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렸고 K리그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도록 요청했다.

FC서울 인스타그램
FC서울 인스타그램

황현수는 서울 유소년팀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8년 동안 서울에서만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은 그의 커리어에 큰 획을 그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의 프로 선수 생활은 위기에 처했다.

K리그 규정에 따른 징계와 더불어 사회적 비난 여론을 고려할 때 황현수의 국내 프로 무대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서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방지책을 마련하고 구단 구성원들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스포츠서울은 단독 보도를 통해 황현수가 최근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어 조사를 받았지만, 소속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서울 구단이 24일 저녁 외부인을 통해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황현수는 선수단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이 끝난 후 김기동 감독과 김진규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관계자들이 황현수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했고, 황현수는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K리그 음주 운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강원 FC의 골키퍼 김정호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0일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강원 FC 구단은 "구단의 모든 구성원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사과했다.

앞서 전북 현대의 쿠니모토와 FC 안양의 조나탄 모야, 수원FC의 라스 벨트비크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K리그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2022년 7월 쿠니모토가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물의를 일으키자, 전북 현대는 결국 방출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같은 해 4월에는 당시 K리그2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조나탄이 소속 구단인 FC 안양으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조나탄은 4월 2일 경찰에게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조나탄은 음주 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달했다.

안양 FC 구단은 "사안이 위중하기에 구단은 조나탄과의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판단했다"며 배경을 전했다.

이어 8월에는 라스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로 확인됐고, 연맹은 출장정지 15경기 및 제재금 4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K리그는 음주 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선수들의 인식 개선 교육을 강화하고, 엄격한 징계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K리그가 음주 운전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구단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FC서울 팬파크. / 뉴스1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FC서울 팬파크.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