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에 삶을 포기하려던 남성을 경찰이 살렸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2일. 오전 11시 25분쯤 "동생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소를 잘 모르겠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 남동생은 사실혼 관계였던 아내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자 극도의 슬픔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고 했다.
이날은 남성이 아내의 장례식을 치르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경찰은 우선 남성의 주거지를 찾아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후 위치값 근처 모텔, 고시원 등에 대해 3시간 정도 수색을 벌인 끝에 공사 중인 28층 건물에서 남성을 찾았다.
그는 당시 건물 옥상에서 난간을 넘어간 채 위태위태하게 서 있었다.
당시 옥상 난간은 추락 방지를 위해 150cm 이상 높이의 철제 구조물로 돼 있어 난간을 넘어가 있는 남성을 낚아채는 등의 조처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남성 곁에 여성 경찰관을 붙여 대화를 시도하고, 다른 경찰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소방서에도 미리 연락해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은 1시간이 넘도록 남성을 위로하고 설득했고, 마침내 결심을 바꿨다.
그는 스스로 난간 안쪽으로 넘어왔고 지인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현장에는 위스키병이 놓여 있는 등 죽음을 선택할 충동이 강하게 발현될 확률이 높았다"며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사례”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