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있을 줄 알았는데…” 환송식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팬들 오열 중

2024-06-25 19:24

이영표, 송종국, 차두리 잇는 유럽파 국가대표 풀백 탄생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설영우가 소속팀인 울산 HD를 떠나 유럽 무대를 밟는다.

유럽파 풀백 명맥이 끊겼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는 희소식이지만, 소속팀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설영우 / 뉴스1
손흥민, 이강인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설영우 / 뉴스1

울산 HD는 지난 24일 설영우의 이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울산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울산에서 나고 자란 '로컬 보이' 설영우가 프로 무대 첫 이적이자, 해외 이적을 떠난다"며 설영우의 즈베즈다 이적을 공식화했다. 구단 측은 즈베즈다와의 합의로 구체적인 이적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당초 즈베즈다가 제안한 것보다 상향된 조건과 대우로 설영우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즈베즈다 이적을 발표한 설영우 / 울산 HD 인스타그램
즈베즈다 이적을 발표한 설영우 / 울산 HD 인스타그램

설영우의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 3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성적에 따라 울산에 보너스를 지급하는 옵션이 더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설영우에 대한 애정이 특히 컸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선수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흔쾌히 이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영우가 새로 둥지를 튼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수페르리가에서 10회 우승을 달성한 강팀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참가한다.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지난해 9월 이적해 활약 중인 팀이기도 하다. 이번 설영우의 이적에는 황인범의 추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구단 측은 오는 26일 열리는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설영우의 환송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울산 HD는 26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와 경기 종료 이후 팬들과 환송식을 열 예정이다. 설영우는 그라운드 인사 행사로 직접 팬들을 만난다.

26일 대구FC와 경기 종료 후 설영우 환송식을 여는 울산 HD / 울산 HD 인스타그램
26일 대구FC와 경기 종료 후 설영우 환송식을 여는 울산 HD / 울산 HD 인스타그램

환송식 소식을 접한 팬들은 "우리 언양의 자랑! 영우 선수! 섭섭하지만 웃으며 보내줄게요. 내일 봐요~", "잘 가... 가지 마... 행복해... 떠나지 마...", "우리 로컬 뽀이. 건강히 잘 갔다가 집 잘 찾아오기!", "영우 선수의 더 멋진 축구인생을 위해 아쉽지만 보내줘야지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나중에 집 잘 찾아와요", "즈베즈다 가서도 행복 축구하길! 다시 돌아온다면 무조건 울산!", "잘가요 설스타", "슬프다...", "잘 다녀와. 유럽 가서 잘 적응해", "설영우 가지마... 평생 울산이랑 함께해ㅠㅠㅠㅠ", "눈물이 앞을 가린다. 보내줘야 한다는 건 알지만...", "영원히 울산에 있을 줄 알았는데... 못 보내...", "아니야 이거 꿈일 거야ㅠㅠㅠㅠ 나 이제 세르비아 가야겠다ㅠ", "꼭 돌아와야 해요!!!ㅠㅠ" 등 미련 가득한 응원을 보냈다.

설영우 환송식 개최 소식에 팬들 반응 / 울산 HD 인스타그램 댓글창
설영우 환송식 개최 소식에 팬들 반응 / 울산 HD 인스타그램 댓글창

1998년생으로 올해 25세인 설영우는 울산 유스팀을 거쳐 2020년 울산 HD에 입단했다. 이후 K리그 통산 120경기 출전,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지난해 6월 첫 태극마크를 단 설영우는 오른쪽과 왼쪽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대표팀의 약점을 메웠다.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베스트 11로 선정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즈베즈다 이적으로 이영표, 송종국, 차두리 뒤를 잇는 유럽파 국가대표 풀백의 계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설영우는 26일 홈경기 이후 세르비아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최종 사인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