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라이스 세파한 SC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 사직서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의 축구 전문기자 에르판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라이스 감독이 세파한 보드진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22일 이란 컵대회에서 라프산얀을 2-0으로 꺾고 팀에 1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모라이스 감독은 우승 후 현지 인터뷰에서 “세파한 역사상 중요한 성과에 기여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감독으로 8번째 우승을 일궈낸 직후 사임 소식이 나왔다. 특히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 12명 가운데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직후 나온 터라 더욱 주목받는다.
앞서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모라이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가 고른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KBS는 12명으로 압축된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중 외국인 감독 10명에 과거 전북 현대를 이끌었던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포함됐다고 지난 19일 보도한 바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사령탑을 찾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황선홍 당시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임시 사령탑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 감독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라이스 감독은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전북을 지휘했다. K리그 2연패, 코리아컵(전 FA컵) 우승 1회 등을 차지하고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다.
전북에 오기 전엔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의 수석코치로도 지냈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레알 마드리드 등 유수 대형 클럽에서 무리뉴의 수석코치를 지내며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북을 떠난 뒤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중동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그의 장점은 한국 축구를 잘 안다는 것이다. 다만 전북 시절 전술적으로 확실한 색깔을 남기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있다. 감독보단 코치 위치에서 진가를 발휘했단 말을 듣는다. 이 때문에 모라이스 감독이 사령탑 후보군이란 소식을 접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