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린 김도훈·홍명보 대세론…한국 감독 지지하는 '축구인 모임' 탄생

2024-06-24 18:05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출범…한국인 감독 우수성 역설

한국인 감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축구인 모임이 탄생했다.

이들은 축구대표팀(A대표팀) 차기 감독에 외국인 감독 대신 우수한 한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김도훈 전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과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해당 축구인 모임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감독 / 뉴스1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감독 / 뉴스1

축구인들이 모여 결성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출범식이 2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출범식에서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초대 회장은 축구대표팀(A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내 감독(한국인 감독)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설동식 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3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성과는 한국 지도자(감독)의 능력이 우수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설동식 회장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우리 지도자(감독)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외국인 감독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설동식 회장은 신태용 감독(인도네시아 대표팀), 김판곤 감독(말레이시아 감독), 박항서 감독(전 베트남 대표팀), 김상식 감독(베트남 대표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우리 지도자를 앞다퉈 데려가고 있다"라며 국내 감독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설동식 회장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도 학창 시절은 국내에서 한국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고 해외 무대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라며 이 역시 한국 감독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설동식 회장은 "언제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찾을 것인가"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우리 감독들은 왜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건가. 왜 (상대적으로 뒷순위인) 6∼7순위에 있어야 하는지 알고 싶다"라며 한탄했다.

설동식 회장은 "대한축구협회는 세계적인 선수를 발굴하기도, 세계적인 명장을 키워내는 일도 주도해야 한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꾀하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축구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감독을 뽑는 건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파인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출범식'에서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초대회장과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출범식'에서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초대회장과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