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을 위해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하게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기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국민께 새 희망을 드리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출마를 안 할 것이라고 확정했으면 사퇴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또 "개인의 입장만 생각하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얼마 전까도 연임 얘기를 들으면 웃어 넘겼지만, 이제는 그냥 웃어 넘길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민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무엇이 바람직한지 개인적 입지보다 전체를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당대표 연임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가 차기 당대표 후보 출마를 결정한 건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행보라는 게 정계의 분석이다. 지난 총선 승리로 당권을 확실히 거머쥔 이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규 22조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위원장, 시·도당위원장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후보자 등록 직전 사퇴할 경우 당무에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른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빈 자리는 8월 18일 전당대회까지 박찬대 원내대표가 메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