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을 깨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마시는 에너지 음료가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남성형 탈모를 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칭화대 보건대 피부과 아이 자오 교수 연구팀은 평균 연령 27.8세의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남성형 탈모 환자 592명과 남성형 탈모가 없는 사람 436명의 식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형 탈모를 겪는 이들은 탈모가 없는 이들보다 에너지 음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가 없는 사람은 일주일에 평균 2513mL의 당 음료를 섭취했지만, 탈모가 있는 사람은 평균 4293mL의 당 음료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 등 고과당 음료 섭취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포도당이 다른 당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모낭 외부의 세포 대사활동을 떨어뜨려 탈모 위험을 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소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젠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 환자들은 특정 부위에만 탈모를 유발하는 강력한 안드로젠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해 남성 호르몬의 대사물질인 디하이드로이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DHT는 모발의 성장 기간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모발 성장 기간이 점점 짧아지며 자라나는 머리보다 빠지는 머리의 주기가 짧아져 탈모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편, 잦은 에너지 음료 섭취는 젊은 세대의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매일 에너지 음료를 섭취할 시 암을 유발하는 장내 세균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영국에서는 50세 미만 인구의 암 진단이 지난 20년간 약 24% 증가했다. 연구팀은 젊은 층에 에너지 음료가 유행하며 대장암 발병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