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와 여진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하이재킹'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하정우(태인)와 여객기의 기수를 돌려 북으로 가야만 하는 여진구(용대)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과 휴전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여객기와 공군 전투기의 짜릿한 항공 액션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제목인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를 뜻하며, 실제 1971년 1월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영화화했다. 하정우, 여진구 외에도 성동일, 채수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김성한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영화는 51분간 벌어진 납치 상황을 1시간 10분으로 확장하여 리얼타임에 가깝게 전개해 나가면서 극적인 긴박감을 더한다. 마치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은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숨 막히는 순간들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22일 오전 7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이재킹'은 지난 21일 개봉 첫날 9만 993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인사이드 아웃2'에 이어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 영화 가운데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실관람객 평가를 기준으로 상정하는 CGV 골든에그지수 역시 95%를 기록했다.
하정우는 지난 14일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하이재킹'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야기 소재 자체도 실화라는 게 놀라웠다. 또 테러범 용대라는 친구가 무슨 목적으로 비행기를 납치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과 촬영하면서도 테러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산업이 최근 힘들다는 사실을 직접 몸소 느끼고 있다. '하이재킹'이 끝나고 감독 복귀작으로 영화 '로비'를 찍었다. 첫 감독 연출작인 '롤러코스터'를 촬영할 때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이재킹'을 보러 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꼭 확인하고 가야 할 정보가 하나 있다. 바로 '쿠키 영상'에 대한 내용이다.
쿠키 영상은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 전후에 짧게 추가되는 장면으로, 다음 이야기를 암시하거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이재킹'은 쿠키 영상이 없다. 즉,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바로 상영관을 나서도 된다.
한편 '하이재킹'의 제작비는 13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약 230만 명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2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은 '파묘'와 '범죄도시4'뿐이다. '하이재킹'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재킹'은 긴박한 스토리와 압도적인 액션,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