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뺨 때리고 '정당방위' 주장한 초등생 “엄마한테 수건 물고 맞았다” 폭로

2024-06-22 14:58

초등생 엄마, 아이가 학교의 교권 강화 위해 이용당했다고 주장

자신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 교감의 뺨을 때린 초등생이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최근 논란이 된 영상 속 한 장면(첫 번째 사진), 학교 복도에서 교감의 뺨을 때리는 초등생.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의 옷을 붙잡고 늘어지는 초등생(두 번째 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최근 논란이 된 영상 속 한 장면(첫 번째 사진), 학교 복도에서 교감의 뺨을 때리는 초등생.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의 옷을 붙잡고 늘어지는 초등생(두 번째 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최근 논란이 된 초등생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초등생은 지난 4일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진 교감 뺨 폭행 사건의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당시 무단조퇴를 하려다 교감에게 제지당하자 욕설을 퍼붓고 여러 차례 뺨을 때릴 뿐만 아니라 팔뚝을 물거나 침을 뱉기까지 했다.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영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해당 초등생과 부모를 직접 만났다.

초등생과 그의 엄마 / SBS '궁금한 이야기 Y'
초등생과 그의 엄마 / SBS '궁금한 이야기 Y'

초등생의 엄마는 "아이가 잘못은 했고 사과도 했다. 동영상 영상 보셨느냐, 영상만 보면 저도 충격이었다. 영상에서 아이가 때린 모습만 방송에 나가고 교감 선생님이 체육실 앞에서 '아오 XX 꺼져' 한 다음 교실 복도에서 욕하신 다음 아이 싸대기를 스무 번 넘게 때리셨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이에게 "체육실 앞에서 교감 선생님이 너(초등생)한테 무슨 욕을 어떻게 했느냐. 어떤 욕을 어떻게 했느냐. 말해줄 수 있느냐"라며 당시 교감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물었다.

초등생은 처음엔 고개를 저으며 "차마 말을 못 하겠다"라고 답변을 거부하더니 한참 뒤 입을 열었다. 아이는 "솔직하게 말하겠다. 사실 내가 침 뱉고 붙은 건 아닌데 그 교감 선생님 뺨 때린 거 선생님이 (먼저) 했으니까 정당방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엄마가 당시 상황을 재현해 보라고 하자 초등생은 한쪽 손으로 엄마의 팔을 강하게 잡은 뒤 다른 쪽 손으로 마구 때리는 시늉을 했다. 이어 뺨을 때리는 연기를 하며 "툭툭 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이는 "OO이가 거짓말하면 엄마가 감옥 가"라는 엄마의 말에 "진짜야. 진짜. 난 진짜 얘기했고 난 진짜 경험했다고"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초등생의 엄마는 아이가 학교의 교권 강화를 위해 그동안 이용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갑자기 제작진에게 엄마에게 가정 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털어놓는 초등생, 아이 엄마는 강하게 반박했다. / SBS '궁금한 이야기 Y'
갑자기 제작진에게 엄마에게 가정 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털어놓는 초등생, 아이 엄마는 강하게 반박했다. / SBS '궁금한 이야기 Y'

특히 아이는 갑자기 제작진에게 엄마가 없는 틈을 타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비밀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는 "엄마한테 폭력을 당할 때도 있다"라며 "폭력을 몇 가지 맞아본 적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이 "어머니랑 되게 잘 지내는 거 아니었느냐"라고 묻자 "아니었다"라며 "(엄마에게) 수건을 물고 맞은 적 있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제작진은 아이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의 엄마에게 직접 물어봤다.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 엄마는 크게 웃으며 "저는 한 번도 OO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손을 댄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빠다. 원인 제공자가 아빠다"라며 현재 이혼한 아이의 친부가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초등생은 지난 3일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서 무단 조퇴를 막는다는 이유로 교감의 뺨을 때리며 욕설을 퍼부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지난 9일 전주 완산구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몰다 절도 신고를 받아 경찰에 인계되기도 했다.

아이는 7년간 베트남에서 살다가 2년 전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지난 2021년 해당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3년간 인천과 전북, 익산 등에서 7개 학교를 옮겨 다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