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사건' 여자 중대장에 대한 무시무시한 추가 폭로 나왔다

2024-06-22 13:38

“무릎 아프단 훈련병 강제로 걷게 해 목발 짚게 만들었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이 21일 강원도 춘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이 21일 강원도 춘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으로 구속된 중대장(대위)이 과거에도 무릎이 아픈 훈련병에게 계속해서 군기 훈련(얼차려)을 강요해 목발을 짚게 만들었단 증언이 나왔다.

12사단 훈련병 출신이라고 밝힌 A 씨가 지난 21일 군 소통 커뮤니티 '더 캠프'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A 씨는 "제가 훈련병일 때도 행군 전에 아픈 인원들 소견서 없으면 돌려보내서 결국 강제로 참여했다"며 "시작한 지 10분 만에 한 동기가 계속 무릎 아프다고, 못 걷겠다고 했는데 강제로 걷게 했다. 결국 그 동기는 목발을 짚게 대서 수료식에 참여하지도 못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문제의 중대장이 생활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단 이유로 군기 훈련을 시켜 일부 훈련생이 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 군장으로 연병장에 집합시켜 놓고 생활관 청소 똑바로 안 했다고 연병장에서 3층 생활관까지 군장 멘 상태로 뛰어 올라가게 했다"며 "각개전투 교장이 경사가 좀 있는데, 뒤처지는 인원들한테 소리치면서 강제로 올라가게 해서 가드레일을 붙잡고 4명씩 토했다"고 말했다. 보통 훈련소에선 20~25㎏의 완전군장으로 훈련을 시행한다.

A 씨는 "드디어 터질 게 터진 것 같다"며 중대장이 강력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춘천지법 신동일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며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청구된 중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복 차림을 한 채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중대장은 혐의를 인정하하는지, 유족에게 왜 연락했는지, 숨진 훈련병이 왜 그런 훈련을 받아야 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검찰에 따르면 중대장은 박 모 훈련병을 상대로 법령을 위반해 군기 훈련을 명령·집행하고, 이후 실신한 박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중대장은 규정을 위반해 군기훈련을 시킨 점은 인정하면서도 완전군장 지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