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미추홀구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태운 버스 기사가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시민들의 신속한 대처와 도움으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버스 기사 A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경 버스를 운행하다 고개를 툭 떨어뜨리며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였다.
차가 덜컹거리며 멈추자 승객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기사에게 다가갔다.
당시의 긴박한 상황은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승객을 태우고 주행하던 기사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승객들이 "괜찮냐"고 물었다.
기사는 "괜찮다. 조금만 쉬겠다"고 답했으나, 승객들은 그를 버스 밖으로 데리고 나와 함께 있자고 제안했다.
버스에서 내린 기사는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고, 시민들은 그를 부축하며 상태를 살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기사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나호선 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 경위는 "시민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기사의 생명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기사는 무사히 회복 중이다. 구급대원들의 적절한 치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기사가 이송된 후 도로를 막고 있던 버스가 문제가 됐다.
다른 운전기사가 현장으로 오고 있었지만 퇴근길로 인해 시간이 지체됐고, 경찰의 부탁을 받은 한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버스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