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직원이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을 입어요. 출근 복장이 자유로운 회사긴 한데 좀 거슬려요.”
이런 내용의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22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글쓴이는 회사에서 심하게 짧은 치마나 끈나시, 크롭탑 등의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출근하는 여직원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문제의 직원은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을 뿐만 아니라 여직원, 남직원을 가리지 않고 스킨십을 많이 한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여직원은 회식할 때 취한 상태로 과도한 친밀감을 표현하는 행위로 주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글쓴이는 여직원이 최근엔 튜브탑을 입고 출근해 흘러내리는 옷을 계속 올려 잡는 모습을 보며 도가 지나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출근 복장이 자유로운 회사라 트레이닝복, 슬리퍼, 모자까지 허용된다“라면서 ”너무 노출이 심한 옷에 대해 얘기해줘야 할지 그냥 두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고 했다.
심하게 짧은 치마나 끈 나시, 크롭 탑 등등 평소에도 노출이 좀 심하다 싶은 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여직원 남직원 구분할 것 없이 사람들한테 스킨십을 많이 하는 편이고, 회식 때는 취기 오르면 혀가 반 토막 나고, 뭐랄까... 치댄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유부남 직원에게도 기대 앉고 그러는 게.., 행실이 좀 거슬리더라고요.그렇지만 노출이야 본인 만족이고... 회식 자리에서 저렇게 행동하는 것도 수위가 애매해서 지적하거나 주의를 주거나 하기도 망설여지고... 그냥 어리고 하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신경 끄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튜브탑을 입고 출근해서는 흘러내리는지 계속 가슴춤 붙잡아 올리면서 돌아다니는데 심하다 싶네요.너무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가도 그냥 두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출근 복장 자유롭고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도 모자도 다 허용이기는 하니 오버일까요? 관심 끄는 게 맞을까요?
블라인드 회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회원은 자율복장이라면 굳이 충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회원은 "어떤 명분으로 말을 해준다는 거야? 자율복장이라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충고해봤자 소용없어. 그거 즐기는 거야. 그냥 잘못 엮이지나 말자"고 했다.
반면 회사의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복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회원은 "아무리 자율적이어도 어느 정도 TPO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직장에서 다수의 동료를 신경 쓰게 만드는 건 매너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복장 논란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직장 내 복장 규정에 대한 논란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직장 내 복장은 자유롭지만, 회사 이미지와 직장 문화를 고려한 적절한 복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몇 년 전 한 기사를 통해 "직장에서의 복장은 그 사람의 전문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포춘지의 한 기사에서는 "과도한 노출은 동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회사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일부 기업은 명확한 복장 규정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려고 한다.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서는 자율복장을 허용하지만 동시에 '업무에 적합한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정은 직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자유와 직장 내 전문성을 유지하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입됐다.
직장 내 복장 논란을 해결하려면 회사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복장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예를 들어 ‘업무에 적합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규정을 도입하고, 필 시 구체적인 예시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직장 내에서 불편을 느끼는 직원들은 HR 부서나 상사에게 익명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인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직장 내 복장 논란은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조화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회사와 직원 모두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