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라이스 세파한 SC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20일(현지 시각) 예정된 메스 라프산잔과의 이란 프로축구 하즈피컵(FA컵) 결승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게 사실이 묻는 물음에 "경기 전후로 사람들은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 나도 루머를 존중하지만, 그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축구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일어날 때만 확신할 수 있다. 경기 전후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다소 모호한 답변이긴 하지만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모라이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가 고른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KBS는 12명으로 압축된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중 외국인 감독 10명에 과거 전북 현대를 이끌었던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포함됐다고 지난 19일 보도한 바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사령탑을 찾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황선홍 당시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임시 사령탑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 감독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라이스 감독은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전북을 지휘했다. K리그 2연패, 코리아컵(전 FA컵) 우승 1회 등을 차지하고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다.
전북에 오기 전엔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의 수석코치로도 지냈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레알 마드리드 등 유수 대형 클럽에서 무리뉴의 수석코치를 지내며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북을 떠난 뒤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중동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그의 장점은 한국 축구를 잘 안다는 것이다. 다만 전북 시절 전술적으로 확실한 색깔을 남기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있다. 감독보단 코치 위치에서 진가를 발휘했단 말을 듣는다. 이 때문에 모라이스 감독이 사령탑 후보군이란 소식을 접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