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부친의 채무 문제를 고백하며 눈물의 기자 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남긴 한마디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홍 시장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지난 19일 한 지지자가 박세리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남겼다.
이 지지자는 '박세리 이슈에 대해 여쭙는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세리 씨가 부친의 과대한 채무를 더 이상 갚을 수 없다며 손절하겠다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라며 "시장님 회고록이나 과거 인터뷰를 보면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시장님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자격이 있다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부모는 자식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세리 사건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모의 자식 간 책임과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그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했다. 박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 관광 복합단지 사업 참여 과정에서 재단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세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이사장으로서 부친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부친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느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가족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라며 "그러면서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 이 사건 이후로는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MBC는 박 씨의 입장을 보도했다. 박 씨는 "내가 아버지니까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다.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이 (사업을) 인정 해주지 않겠냐는 생각에 (도장을 사용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