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 캠프 관계자인 정광재 전 대변인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지난 19일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통화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대표 출마 결심을 말했다"고 정 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은 총선 참패후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고사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화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고, 대통령실이 한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거절하면서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통화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차기 대표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한 전 위원장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재수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수사심의계는 이날 오후 경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열고 한 전 위원장 딸의 '스펙 부풀리기' 의혹 사건의 재수사 여부를 심의한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앞서 지난 2022년 5월 한 전 위원장 부부와 딸이 공모해 학술지 논문 대필과 논문 표절, 봉사활동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으나, 경찰은 지난해 12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시민단체 측이 사건 수사 여부를 다시 결정해달라며 서울경찰청에 이의 신청을 해, 경찰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냐가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