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대해 용서하는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에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 애칭)와 대화를 했으며 그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안다. 그는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다. 그리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나간 일이다. 우린 하나다. 우린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팀에서 하나로 뭉쳐 싸울 것"이라고 했다.
벤탕쿠르는 우루과이 TV에 출연해 손흥민의 셔츠를 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한국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손흥민의 사촌에게서 유니폼을 받아도 모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팬들은 벤탕쿠르의 SNS에 항의를 쏟아냈다.
벤탕쿠르는 이후 손흥민에게 사과했지만, 그의 사과는 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휘발성 게시물이었다.
와중에 토트넘은 다소 뻔뻔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성명을 내놓지도 않았다.
심지어 여전히 공식 SNS는 운영 중이다. 토트넘은 지난 19일에도 SNS를 통해 "7월의 홋스퍼 웨이"라는 게시글을 올렸지만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선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토트넘 공식 SNS 계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토트넘은 인종차별 구단", "트로피도 없고, 존중과 예의도 없다", "한국을 무시하는 것인가"라는 날 선 댓글들이 달렸다.
이번 사건은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손흥민의 용서와 팀워크 강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과 벤탕쿠르가 앞으로도 팀워크를 유지하며 토트넘의 성공을 위해 함께 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