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충남 서천군수의 부인이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남도가 감사에 나섰다. 김 군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김 군수 부인이 공무원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군수는 이날 오전 열린 목요 현안 회의에서 자기 부인이 명품 가방을 받지 않았다면서 "도에서 신속히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는 공무원도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 부인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서천군 소속 공무원 B 씨가 6급 팀장으로 5급 사무관 승진을 앞둔 A 씨의 각종 비위 의혹을 이달 초 충남도 공직비리 익명신고센터에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B 씨는 A 씨가 김 군수 부부와의 사적 친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외 사적인 일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 씨가 군수 부인에게 소개한 또 다른 공무원이 지난해 5월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백과 고급술을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 감사위는 이날 오전 담당 직원들을 군에 파견해 해당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도 감사위 공직감찰팀 관계자는 뉴스1에 A 씨와 김 군수를 비롯해 20여명이 조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충남도 감사위는 지난 4일 B 씨 제보에 대한 감사를 서천군 감사팀에 떠넘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배병철 충남도 감사위원장은 선출직인 군수와 그의 부인은 감사 대상이 아니고, 제보에 등장하는 공무원이 모두 하급(6급)이란 이유로 서천군으로 넘겼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천군 감사팀이 전날 오전 도 감사위에 감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