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다 해외로 도피한 남성이 약 20년 만에 에콰도르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19일(현지시각) 에콰도르 매체 엑스트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은 지난 18일 에콰도르 과야스주 삼보로돈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인 남성 A 씨를 체포했다.
매체는 A 씨의 실명과 편집하지 않은 얼굴을 공개하며 "한국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A 씨를 체포하기까지 약 2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A 씨는 검은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왼쪽 목에 여성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긴 모습이었다.
경찰은 SNS를 통해 '상당히 위험한 남성 1명을 과야킬에서 붙잡았다'는 글과 함께 얼굴을 흐릿하게 편집한 A 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A 씨는 한국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이력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5개 혐의에 대해 기소 중지된 상태였다.
A 씨는 괴야스주 주도 과야킬에서 전자기기 수출입, 유지 보수, 기술 지원 사업을 하며 부유한 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언제 에콰도르에 입국했는지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는 2006년 불법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검찰은 객관적 범죄 혐의를 가진 피의자의 소재를 알 수 없게 된 경우 기소 중지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
현지 사건 담당 수사관은 "한국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대한 법률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건의 전과가 있다"며 "A 씨의 폭력성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A 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콰도르 당국은 피구금자 신병을 한국으로 넘기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