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직접 심경을 전했다.
19일 박세리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도 열었다.
박세리는 회견 내내 차분한 어조로 성의있는 답변을 하다가, 한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터트렸다.
박세리와 가족을 오래 지켜봐왔다는 기자는 "이런 상황이 오기 전까지 막을 수는 없었냐"라고 물었다. 박세리는 눈물을 훔치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인스타그램 글에서 박세리는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그 모든 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아버지와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왔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가족이라 내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박세리는 "사실 꽤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다. 아버지와 딸, 자식과 부모님 사이에 있어서 무엇이든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다. 제 선택이었으니까 최선을 다해왔다. 그동안도 그랬고 그전에도, 현재도 그렇다"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런데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더 커졌다.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저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 2016년도부터 한국에 와서 개인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때부터 많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채무를 한번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가 나오고 또 문제가 불거지더라. 그게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여러 보도들에 대해선 "현재 경매에 집이 나와있진 않다. 제가 올바르게 해결하고 제 명의로 집을 인수했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 언론에선 모든 게 다 확정된 것처럼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던 사실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이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