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찾듯 길거리를 배회하던 밤톨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18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밤톨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밤톨이는 명절 연휴가 시작되던 밤인 지난 2월 8일 오후 발견됐다.
밤톨이는 클랙슨 소리가 울리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자동차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동차를 무서워하는 길고양이들과 달리 밤톨이는 마치 차를 난생 처음 보는 것처럼 행동했다.
밤톨이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차들을 보며 피할 생각도 없는 듯 자리를 지켰다.
이후 밤톨이가 향한 곳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 밤톨이는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애타게 울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밤 밤톨이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인계됐다. 구조자는 고양이가 발견된 장소 일대에 주인을 찾는 전단을 붙였고 유기동물 보호 사이트, 온라인 고양이 카페나 인근 동물 병원 등에도 수소문했지만 끝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검사 결과 밤톨이는 아픈 곳 없이 매우 건강했으며 중성화 수술도 완료된 상태였다.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한쪽 귀끝이 잘려진 길고양이들과 달리 밤톨이는 양쪽 귀 모두 멀쩡했다.
현재 밤톨이는 구조자의 집에서 지내며 평생 함께할 가족을 찾고 있다.
1살로 추정되는 밤톨이는 암컷이다. 종합 건강검진과 2차 접종, 전염병 키트 검사 등 모두 완료했으며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람을 워낙 잘 따를 뿐만 아니라 무릎을 떠나지 않는 애교쟁이다. 순한 성격에 펫도어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단번에 파악할 정도로 똑똑하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아플 때 주저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는 정도의 마음가짐과 경제적 여건 필수 ▲15~20년 정도의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는 분 ▲실외 또는 외출 고양이로 키우는 것은 불가 ▲현관 방묘문과 방묘창 등 반드시 설치 필수 ▲입양 후 구조자와 지속적으로 입양한 고양이에 관해 연락이 가능해야 하며 임시보호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고양이의 상태나 사진 공유 필수 ▲가족 구성원 전체 동의 필수 (가족 구성원 전체 고양이 알레르기 검사 필수) ▲부득이한 사정으로 고양이를 키우지 못할 경우 반드시 후견인에게 다시 보낼 것 ▲결혼, 출산 등 반려 환경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을 경우 비교적 반려 환경이 안정적인 입양 신청자를 우선으로 고려 ▲입양 전 고양이가 살 환경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가정방문에 동의 ▲입양 확정 시 입양 계약서 작성 (신분증 사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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