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박병호의 이적, 베테랑과 신인 선수들이 신구 조화 등 여러 요인으로 상승세를 타던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들어 다시 연패를 기록 중이다. 물론 기나 긴 시즌 중 어느 팀이든 연패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의 현재 문제는 선발진이 위태위태하고 대체 선발 자원들이 좀처럼 깔끔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을 보여줘야 남은 시즌 더 높은 상위권으로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지는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
이승민, 이호성 등 신인급 투수들은 최근 여러 경기에서 올라오는 족족 볼넷을 남발, 안타를 두드려 맞으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 18일 치러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 SSG와 삼성의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리그 5위인 SSG와 4위인 삼성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즈 결과로 인해 양 팀의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다.
이날 SSG는 깊은 수렁에 빠진 삼성 투수들을 상대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8 대 3이라느 스코어로 가볍게 삼성을 제압한 SSG다.
SSG 선발이었던 드류 앤더슨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최정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지훈 등도 맹활약했다.
반면 삼성은 투수진의 제구력 부족으로 고전했다. 선발 이승민을 비롯해 이호성, 육선엽, 김대우 등이 연이어 볼넷을 남발하며 팀의 패배를 초래했다. 삼성은 무려 14개의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아무리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 경기를 살리려 해도 투수가 볼넷을 이렇게나 남발하면 절대 경기를 잡을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삼성으로써는 너무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의 팬들 역시 구단 공식 SNS 등을 찾아 질타를 보내고 있다. 프로팀에서 한 경기에 이렇게나 많은 볼넷이 쏟아졌다는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패배가 아쉬운 만큼, SSG와의 주중 2차전 경기에서는 투수들의 제구력을 바로잡아 반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팀의 연패를 끊을 선발투수로 삼성은 원조 에이스 원태인을 내보낸다. 과연 원태인이 SSG 타선을 잠재우며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