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배달 거지’가 등장했다. 한 고객이 음식에 넣지 않은 재료가 변질했다며 배달받은 음식의 주문을 취소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 음식점 사장이 겪은 황당한 일이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는 닭볶음탕 사장 A 씨다. 그는 전날 한 고객에게 닭볶음탕 하나를 주문받았다. 음식을 배달한 지 약 한 시간 뒤 배달 앱으로부터 고객이 음식에 당근이 상했다고 주장하며 주문취소를 요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는 고객에게 상한 당근을 찍은 사진을 요청했다. 고객은 사진을 보내지 않았다.
A 씨는 "상한 당근은 조리 과정에서 물러지기에 조리 전부터 알 수밖에 없다"며 주문취소 요청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배달앱 측은 고객 요청에 따라 주문을 취소했다.
그런데 고객이 주문 요청사항에 '당근을 빼달라'고 적었다는 황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문취소를 요청한 고객에게 배달한 닭볶음탕엔 애초 당근을 넣지 않았던 것이다.
A 씨는 배달앱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다. 배달 앱 측은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는 중개를 하는 곳이기에 고객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 앞으로 해당 고객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답변만을 받았다.
A 씨는 “너무 화가 나서 주문자에게 전화해 따지며 고소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주문이 취소된 상황이라 (주문자) 번호가 없어졌다. 배달앱 측 전화도 안 받는다고 하더라. 진짜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고 말했다.
A 씨는 "없는 재료가 상했다고 주문취소를 해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한 자영업자는 “전화해도 ‘당근을 빼달라고 했는데 왜 넣었느냐’고 우기면 답이 없다. 조리할 때 당근을 넣지 않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음식점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짜증 나는 그 기분을 이해하지만 이번엔 X 밟았다고 생각하라. 다음에 주문 들어올 때 당근 빼달라고 누군가 요청하면 그 인간일 테니 주문을 거부하라”라고 조언했다.
고소하라고 조언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배달 거지’들은 법과 벌금을 가장 무서워한다. 사기, 무전취식이 성립하면 바로 고소해야 한다. 증거 하나만 있으면 고소하는 데 5분도 안 걸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