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이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8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참이 이날 공개한 CCTV 사진에는 지뢰 매설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합참은 이 연기가 지뢰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 후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한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을 올해 1월쯤 완료했다. 이어 경의선과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했으며, 최근에는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을 제거하고 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북방한계선(DMZ 북쪽 2㎞)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일부 지역에 건설 중인 방벽은 국경선 역할을 하는 장벽이라기보다는 대전차 장애물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합참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을 소위 국경선으로 만들려는 활동과의 연계성은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MDL의) 국경선화 가능성은 있으나, 현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북한군이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군과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며 "과거 귀순자가 발생했던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관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불모지 조성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앞으로 북한이 DMZ 내 작업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전방지대 우발 상황 발생에 대비해 북한군 활동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유엔군사령부와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