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백종원 대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다.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주를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17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월 3000만 원 이상의 예상 매출액을 제시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점주들이 필수 물품 가격 인하나 판매 가격 인상 등 대책과 함께 책임 있는 브랜드 관리를 요구했지만 본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연돈볼카츠'는 지난 2018년 SBS '골목식당'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돈가스집 '연돈'에서 출발했다. 백 대표는 '연돈'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호텔 더본' 옆 건물로 이전하도록 했으며 지난 2021년부터는 '연돈볼카츠'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본사는 지난 2022년 전국 가맹점 모집에 나서면서 '연돈볼카츠' 예상 매출액 3000~3300만 원, 매출 대비 수익률 20~25%를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절반 남짓인 1500만 원, 수익률은 7~8%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원가율도 본사의 말과는 달랐다. 본사는 원가율이 36~40%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45%가 넘었다. 여기에 임대료와 운영비, 배달 수수료 등을 부담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점주들의 주장이다.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보면 지난 2022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 597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억 5690만 원으로 1년 새 40%가 줄었다. 반면 더본코리아 매출액은 2820억 원에서 4100억 원으로 45.4%가 늘었다.
점주들은 '연돈볼카츠' 매출 급락 이유에 대해 재방문율이 낮다는 걸 이유로 꼽았다. 점주 A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종원 이름을 보고 왔던 손님들이 메뉴, 맛, 가격 등에 만족하지 못해 다시 찾지 않았다. 첫 달 매출만 본사 약속만큼 나왔고 다음 달부터 매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견디다 못한 점주들이 신메뉴 개발, 물품 가격 인하, 판매가 인상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본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점주 B씨는 "요식업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왜 자사 브랜드는 내버려두냐. 점주들의 바람은 주 40시간 근무에 월 300만 원이라도 버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점주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가맹거래사업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지난달 분쟁조정 과정에서 조사관이 "점포당 일정액의 손해액을 배상하라"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본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돈볼카츠' 점주 8명은 18일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