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루고 은퇴합니다” 성매매 여성이 올린 글에 누리꾼들 “사시 합격 수기냐?”

2024-06-17 10:07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유흥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의 프로의식 쩌는 은퇴사가 빈축을 사고 있다. 낯뜨거운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의료 현장 등에서 통용되는 존칭인 쌤(선생님)이 성매매 여성끼리도 호칭한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혀를 찼다.

17일 부산·경남 유흥 커뮤니티 사이트에 '은퇴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뭇 남성들의 시선을 잡았다.

31살의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이라는 A 씨는 "24살에 업계에 입문해 지금까지 일을 했다"며 "그동안 뒤통수도 많이 맞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내력을 읊었다.

그는 "부산, 창원에서 일을 많이 했는데 출근하면 10시간 동안 7~8탕은 뛰었다"며 "이렇게 28살 때까지 주 6일을 일하느라 몸이 한 방에 가더라"고 돌이켰다.

이어 "1달간 병원 생활을 하다 퇴원한 뒤에는 주 5일 10시간씩으로 근무 시간(?)을 줄였다"며 "쉬는 2일 중 하루는 건전 마사지, 피부과, 필라테스에 투자했고 남은 하루는 영화보거나 친구들 만나서 놀았다"고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차, 작지만 사는 데 큰 문제 없는 아파트가 인생의 목표였다는 A 씨는 "이제 그 꿈을 이루고 은퇴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고가 시계를 찬 손으로 자동차 핸들을 쥐고 있는 사진을 투척했다.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이 올린 사진. 본인으로 추정. / 유흥 커뮤니티 사이트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이 올린 사진. 본인으로 추정. / 유흥 커뮤니티 사이트

A 씨는 "업소 사장님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잘되라고, 힘든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시며 마지막 봉투를 주시더라"며 "집에 와서 열어 보니 장문의 편지와 수표가 들어있었다.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갈피를 못 잡는 언니, 동생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겠다"며 "어느 가게든 인기 많은 쌤(오피스텔 성매매 여성)과 없는 쌤들이 있다"며 "콜(주문)이 많은 가게나 진상 없는 가게는 크게 없다. 어차피 이쪽 세계는 독보적인 곳 1~3군데 빼면 다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력도 안 해보고 가게 탓을 하는데 남들과 다른 무엇이 없으면 정말 살아남기 힘든 것 같다"며 "어떤 언니나 동생들은 피드백도 물어보고 영상도 보고 다른 쌤들한테도 물어보고 열심히 하시는 게 보이더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이왕 시간 내서 일 나왔으면 정말 열심히 해서 돈 빨리 벌고 은퇴하시는 걸 추천한다"며 "정말 하기 싫은 것도 하고 그렇게 해야 살아남아지더라"고 조언했다.

이어 "어차피 일하는 거 힘든 것도 참고 빨리 은퇴하라. 기분대로 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여러분들을 응원한다"며 글을 맺었다.

민망한 은퇴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사시 합격 수기 보는 것 같다", "쌤은 무슨"이라며 조소를 쏟아내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