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후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30대 남성이 범행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30대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 56분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B(여·30대) 씨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9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지하 주차장 기둥 뒤에 숨어있다가 B 씨가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자 조수석 문을 강제로 열고 침입해 흉기로 위협했다.
이후 B 씨를 결박해 뒷좌석에 태운 A 씨는 차량을 운전해 인천 지역의 여러 현금자동인출기(ATM)를 돌며 B 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뽑았다.
B 씨는 차 안에 감금돼있던 중 A 씨가 현금을 인출하는 틈을 타 차량에서 나와 "남자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112에 신고했다.
A 씨는 B 씨가 경찰에 범행을 신고한 사실을 알아차린 뒤 현장을 달아났다.
B 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하는 등 사건 현장 방범카메라(CCTV)를 통해 확보한 A 씨의 신원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했고, 16일 오후 7시 24분쯤 부평구 노상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지하 주차장 기둥 뒤에 몸을 숨겨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B 씨가 차량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강제로 조수석 문을 열어 동승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가 서로 일면식 없는 사이로 파악됐다"며 "A 씨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