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 교수 “올여름 태풍·폭우·폭염 등 기상 이변 잦을 것... 극한의 더위 예상된다“

2024-06-15 17:57

“올가을에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이번 여름은 태풍, 폭우,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잦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광주 북구 일곡 제1근린공원에서 한 축구 동호인이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광주 북구, 뉴스1
광주 북구 일곡 제1근린공원에서 한 축구 동호인이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광주 북구, 뉴스1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올여름 기상 전망을 밝혔다.

김 교수는 "요즘 여름은 폭염과 폭우,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 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 등의 예측을 인용하며 "올해 기후는 2016년과 유사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6년은 2015년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했던 해였다. 현재 엘니뇨가 올해로 2년째 정착되면서 비슷한 기상 이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엘니뇨가 지난해 3월부터 정착되기 시작해 작년 연말에 최고조에 달했음을 언급하며 "올해는 극한의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외 뉴스에서 40도 초반의 온도는 이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47도, 48도, 심지어 51도까지도 보고 되고 있다"며 올해 한국의 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을 맞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계절과 강수 패턴이 변했다. 과거엔 11월부터 최소 4월까지는 추운 겨울 중심의 나라였는데, 이제는 4월부터 11월까지가 기상학적 여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8월 이후 태풍이 예년보다 50% 이상 많이 생길 것 같다. 폭염도 큰 문제지만, 8월 이후 태풍으로 인한 폭우가 더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올가을에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된다.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라며 폭염과 폭우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