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읍 주민들 “지리한 공사로 난장판, 지진피해보다 더 무서워”

2024-06-15 15:14

지진피해 흥해읍내 전선지중화 공사 및 도시계획도로 공사 장기화로 휴폐업 가게 속출
주민들 “최악의 피해 지진 때보다 더 무섭다” 포항시 대책 촉구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최근 지진피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공사가 장기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상권 실종 등에 따른 최악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흥해로터리에서 흥해농협 구간 공사현장/이하 이창형 기자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최근 지진피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공사가 장기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상권 실종 등에 따른 최악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흥해로터리에서 흥해농협 구간 공사현장/이하 이창형 기자
옥성리 도시계획도로공사 구간에는 도로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옥성리 도시계획도로공사 구간에는 도로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옥성리 도시계획도로공사 구간. 지진피해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연상케하고 있다.
옥성리 도시계획도로공사 구간. 지진피해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연상케하고 있다.
공사 장기화 피해를 질타하는 SNS글
공사 장기화 피해를 질타하는 SNS글

[포항=위키트리]이창형.황태진 기자=2017년 11월 규모 5.4의 강진으로 최악의 피해를 낸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최근 지진피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이 상권 실종 등에 따른 최악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5일 흥해읍내 현장에는 곳곳의 도로가 파헤쳐진 채 방치돼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아예 도로를 차단한 채 안내 팻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공사 구간은 흥해농협에서 흥해로터리 구간으로, 이곳에는 전선지중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흥해중학교 방향 굴다리 입구에는 옥성리 도시계획도로 확장공사를 한다며 아예 차량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전선지중화 공사 현장은 흥해읍 구 도심 최대 상권 지역으로 현재에도 흥해5일장이 서는 중심지로, 크고작은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공사가 수개월째 장기화하면서 상권자체가 실종된 상황으로 휴폐업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이곳 한 가게 주인은 "가게 앞 도로를 파헤친 채 3개월여째 사실상 방치해놓은 상황"이라며"지진 이후 파탄 상태인 이곳 상권이 이번에는 장기화하고 있는 공사로 다시 죽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매월 2일과 7일 서는 흥해5일장도 이 곳 도로변을 중심으로 노점이 형성되지만 방치돼 있는 도로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면서 5일장을 찾는 시민들도 급격히 줄어 흥해5일장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곳곳의 공사현장은 하루정도 찔끔 공사를 한 후에는 일주일 정도 공사를 중단하고 있어, 그동안 피해를 감내해 온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찔끔 공사가 계속된다면, 당장 7월부터 우려되는 집중호우 등에 따른 침수피해가 불가피하다"며"포항시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전력의 전선지중화공사 관련 여러 문제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않고 있는 것 같다"며"포항시 차원에서 대응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