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위키트리]이창형.황태진 기자=2017년 11월 규모 5.4의 강진으로 최악의 피해를 낸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최근 지진피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이 상권 실종 등에 따른 최악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5일 흥해읍내 현장에는 곳곳의 도로가 파헤쳐진 채 방치돼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아예 도로를 차단한 채 안내 팻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공사 구간은 흥해농협에서 흥해로터리 구간으로, 이곳에는 전선지중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흥해중학교 방향 굴다리 입구에는 옥성리 도시계획도로 확장공사를 한다며 아예 차량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전선지중화 공사 현장은 흥해읍 구 도심 최대 상권 지역으로 현재에도 흥해5일장이 서는 중심지로, 크고작은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공사가 수개월째 장기화하면서 상권자체가 실종된 상황으로 휴폐업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이곳 한 가게 주인은 "가게 앞 도로를 파헤친 채 3개월여째 사실상 방치해놓은 상황"이라며"지진 이후 파탄 상태인 이곳 상권이 이번에는 장기화하고 있는 공사로 다시 죽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매월 2일과 7일 서는 흥해5일장도 이 곳 도로변을 중심으로 노점이 형성되지만 방치돼 있는 도로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면서 5일장을 찾는 시민들도 급격히 줄어 흥해5일장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곳곳의 공사현장은 하루정도 찔끔 공사를 한 후에는 일주일 정도 공사를 중단하고 있어, 그동안 피해를 감내해 온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찔끔 공사가 계속된다면, 당장 7월부터 우려되는 집중호우 등에 따른 침수피해가 불가피하다"며"포항시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전력의 전선지중화공사 관련 여러 문제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않고 있는 것 같다"며"포항시 차원에서 대응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