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가 차고 따뜻했다” 어느 부부가 식당에 두고 간 페트병 속 '액체' 정체

2024-06-15 11:58

페트병에 아이 소변보게 한 부부

식당에서 식사하던 부부가 오줌이 마려운 아이에게 페트병에 소변을 보게 한 뒤 그대로 두고 간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속 가족의 모습 / JTBC '사건반장'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속 가족의 모습 / JTBC '사건반장'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강원 원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A씨에 따르면 지난 9일 그의 레스토랑에 한 부부가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했다. 이들 가족은 창가 쪽 테이블에서 식사한 뒤 식당을 떠났다.

그런데 이들 가족이 떠난 뒤 테이블 밑에서 충격적인 것이 발견됐다. 바로 오줌이 담긴 페트병이었다.

페트병 속에 담긴 것이 오줌인 줄 몰랐던 아르바이트생은 곧장 A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A씨가 직접 뚜껑을 열어 확인하자 페트병 속 액체의 정체는 소변으로 밝혀졌다.

놀란 A씨는 가게 내부를 촬영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서 부부는 식사하던 중 소변이 마려운 아이에게 페트병을 갖다 대 소변을 보게 했다. 이후 아이 엄마는 아이의 바지를 다시 입힌 뒤 태연하게 식사를 이어가 경악을 안겼다.

이에 A씨는 해당 손님에게 전화해 항의했다. 이 손님은 "아이가 소변을 본 페트병을 치우는 것을 깜빡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열 발짝이면 가게 내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라며 "식당에는 테이블이 10개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입맛을 잃었을까 봐 걱정이었다"라며 속상해했다.

A씨는 레스토랑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당시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페트병에는 습기가 차 있었고 따뜻했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확인해 보니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뚫고 다가오더라"라며 "아이가 소변을 보던 그 시간대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도 가게가 북적이던 때였고 우리 가게에는 화장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하면서 너무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이번 사건은) 저도 너무 황당한 나머지 영상으로 제작했다"라면서도 "손님께 심한 비난과 욕설을 조금만 참아 달라"라고 부탁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