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의 최근 인터뷰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요신문은 원조 멀티 플레이어였던 허 전 이사 이력에 주목하며 이와 관련해 나눈 인터뷰를 13일 보도했다. 허 전 이사는 선수 시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해 디에고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요한 크루이프를 상대하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주 포지션은 수비적 역할의 미드필더였지만, 104경기 30득점이라는 기록을 보면 공격력과 득점력도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허 전 이사 스스로도 자신은 대표팀에서 공격부터 미드필드, 수비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특별히 편한 포지션은 없다고 답한 허 전 이사는 "대표팀에서 이렇게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공격부터, 미드필드, 수비까지 왼쪽, 중앙, 오른쪽, 골키퍼를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에서 다 뛰어봤다. 나는 다 재미있었다. 어느 포지션이든 다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제일 많이 뛴 포지션은 왼쪽 공격수로 많이 뛰었다"며 "네덜란드 가기 전에는 왼쪽 윙에 많이 섰다. 오른쪽에는 차범근 선배, 중앙에는 김재한 선배가 뛰셨고"고 덧붙였다.
그는 네덜란드 유명 구단 PSV에서 뛰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국내 리그에서는 주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허 전 감독이 현재의 대표팀 멤버들과 합을 맞춘다면 어떨까. 현재 대표팀에는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허 전 감독은 만약 자신이 현역 전성기 선수라면 이런 선수들과 함께 '풀백'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표팀 멤버 구성에 나도 전성기라면 풀백이 재미있을 것 같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수비수들이 수비만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나는 선수 시절에도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지금 뛴다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좌측과 우측을 선택해 달라'는 일요신문 요청에는 허 전 이사는 "오른쪽 왼쪽 다 좋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