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엔 정장을 입은 이 의원이 지하철 좌석에 앉아 옆자리 승객에게 머리를 맡기고 자는 장면이 찍혀 있다. 피로에 찌들어 자기도 모른 채 지하철 좌석에서 조는 직장인 승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의원은 혹시나 떨어뜨릴까 봐 가방과 휴대전화를 꼭 쥐고 있다. 이 의원에게 어깨를 빌려준 남성 승객은 여자친구나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앉아 있는데, 자세가 뭔가 불편하게 보인다. 이 의원이 기대는 까닭에 자세가 삐뚜름하게 보인다. 이 때문에 옆 커플의 표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날 이 의원은 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의원은 박 전 수사단장을 응원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옷차림이 같은 걸 보면 지하철 사진은 이날 찍힌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사진 속 이 의원에게서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빵 터졌다”, “저런 모습이 서민형 국회의원 아닌가”, “지하철만 매일 타고 다녀도 현실감각은 안 잃어버릴 테니 바람직한 일”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 사진은 '이준석 떡실신' 등의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일각에선 ‘쇼’가 아니냔 말도 나온다. 이른바 ‘설정 샷’을 찍은 게 아니냔 의혹을 일부 네티즌이 제기했다.
그러자 바로 반박이 나왔다. 한 에펨코리아 회원은 “쇼는 무슨…. (이 의원이) 하루 서너 시간 자며 일한다고 언급했는데. 집에 가는 시간에 일과가 피곤해 자기도 모르게 잘 수도 있지. 다른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별 소릴 다하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화성시다. 서울 여의도까지 차로 가면 두세 시간 걸리는 반면 대중교통으론 한 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2021년 <‘6년차 뚜벅이’ 이준석의 출근길…“4호선 이용객은 익숙해 신경도 안 써”>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의원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소개한 바 있다. 그때부터 3년이 지났으니 이 의원은 뚜벅이 생활을 9년째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가 신고 있는 신발은 '실리콘밸리 운동화'로 불리는 올버즈의 제품으로 보인다. 올버즈는 양모 등 천연 소재로만 만드는 신발 브랜드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실리콘밸리 아이콘과도 같은 인사들이 이 브랜드의 팬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