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인기 예능 '최강야구' 출신들이 프로구단 육성 선수로 들어갔다가 1군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언더독들의 반란이 KBO리그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가운데, 명문 구단 기아 타이거즈와 최근 계약을 맺었다는 독립야구단 출신 유망주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완투수 박시온이다. 그는 여러 위기 끝에 프로무대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은 박시온이 최근 기아 타이거즈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시온은 인천 동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대학 시절 단국대를 전국대학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학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탈락과 부상 등으로 선수 생활 위기를 겪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군복무와 부상 회복에 힘쓴 박시온은 지난해 개명(개명 전 박민수)까지 하며 프로무대를 향한 도전의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일본 독립리그(기타큐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올해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14이닝 동안 2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박시온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이러한 활약 끝에 기아 타이거즈와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박시온은 "어렵게 프로 무대에 들어갔는데 좋은 모습으로 다치지 않고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며 “좋은 지원으로 마지막 발판이 되어준 연천군과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박시온의 기아 타이거즈 입단은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참가 선수 중 6번째 프로 진출 케이스로 꼽힌다. 이는 해당 리그가 국내 유일한 야구 독립리그로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천 미라클 출신 중 황영묵(한화), 손호영(롯데), 박영빈(NC) 등이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