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재인(71) 전 대통령의 딸 다혜(40) 씨 가족이 이상직(61)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은 규모가 2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고, 이후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을 받는 등 문재인 정부의 특혜에 대한 대가가 아닌지 수사 중이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가 2018년 7월부터 2020년 초까지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있던 태국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근무하면서 총 2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에는 월급과 다혜 씨 가족이 태국에서 거주한 집 월세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서 씨는 항공업 관련 경험이 없어서 타이이스타젯에서 이 전 의원이 창업한 국내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과의 업무 협조, 비행기 리스 업무 등 비교적 단순 업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다혜 씨 가족이 한국을 오갈 때 이스타항공기를 무료로 이용한 단서를 잡고, 회사 측에서 급여 외에 별도로 지원받은 금품이 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뒤 그 대가로 서 씨를 특별 채용하고,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에 편의를 봐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다혜 씨와 서 씨는 2021년 이혼했다.
이 과정에 문재인 청와대 관계자들이 다혜 씨 가족을 도운 정황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중진공 이사장 인선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또 2020년 4월 총선 때 이 전 의원의 전북 전주을 민주당 공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컷오프된 경쟁자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2019년 이스타항공이 관광 수요가 많은 중국, 싱가포르 등 여러 알짜배기 노선 운항권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과정도 수사 중이다. 최근 국토부로부터 운항권 배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