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관련 새로운 '걸림돌'이 거론됐다… 민감한 문제다

2024-06-13 09:12

벤투 감독은 정말 특수한 사례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며 1 포트 진출을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포스트 클린스만'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13일 스포츠동아는 외국인 감독 영입이 유력한 가운데 '국내 체류' 의무와 '높은 세율'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무패(5승1무·승점 16)로 통과했다. FIFA 랭킹 23위를 유지하며 호주(24위)를 제치고 1 포트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숙적 일본과 이란과의 악연도 끊었다.

이로써 그동안 임시 감독을 맡았던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급한 불은 껐다. 이제 KFA가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나서야 할 때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감독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제시 마치(미국)와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선임 작업이 원점에서 재진행되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체류' 의무와 높은 세율 문제다. 외국인 감독에게 완전한 국내 거주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전국을 누비는 등 탄력적인 근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금 문제도 걸림돌이다. 최대 45%에 달하는 높은 세율 때문에 체류 형태 변경으로 일부 절세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날 스포츠동아는 에이전트 말을 인용해 "큰 연봉을 보장 못 한다면 완전한 재택근무는 아니라도 탄력적 근무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높은 세율에 국내 체류라는 조건을 받아들일 외국인 감독을 찾는 건 쉽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한국에 거주하며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을 점검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정말 '특수한 경우'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진심이었다.

이에 KFA는 외국인 감독 영입을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일정 부분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임시 감독이었던 김도훈 감독은 중국과 경기를 마친 뒤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22년 11월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22년 11월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