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북 부안군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타워크레인에 타고 있었던 기사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타워크레인을 조종하고 있었다는 누리꾼 A씨는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타워크레인이) 좌우로 흔들흔들거렸다. 무너지는 줄 알고 주마등이 스쳐 지나갔다”란 글과 함께 타워크레인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타워크레인은 높은 곳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고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대형 건설 장비다. 주로 건설 현장에서 건물이나 구조물의 골조를 세우거나 자재를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찔했겠다”, “살벌하다”, “오금이 저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이렇게 지진이 발생한 날에 작업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조퇴 신청하면 다 인정해줄 듯하다”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일하던 곳은 전북 익산제3일반산업단지 행복주택 건설 현장이다. 익산시와 부안군 사이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20~30㎞에 불과하다. 글쓴이는 살벌한 지진동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타워크레인 조종실에 안전장치가 없는지 묻는 물음에 “없다. 그래서 설치 및 해체하다가 사고가 나면 기사가 99.99% 확률로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타워크레인 설치 및 해체하는 것도 매우 신기하게 하더라. 감리 나갔다가 보는데 사고 나면 그냥 죽겠더라”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돈벌이가 어떤지 묻는 물음엔 “옛날에는 괜찮게 벌었는데 요즘엔 건설경기 어려워서 기사 월급이 엄청 짜다. 그리고 (타워크레인 기사는) 근미래에 거의 다 사라질 직업이다. 무인화가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아파트도 과포화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26분쯤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규모다. 전국적으론 계기 관측 기준 16번째,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는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