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국을 떠나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약 2개월 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12일 오전 9시 39분(현지 시각)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2개월여 만에 사람들에게 공개됐다. 이날 선수핑기지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취재진과 푸바오의 팬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푸바오 사육사인 쉬샹은 전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바오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라며 "이 방사장에는 평상도 있고 동굴이 있는 작은 가짜 산도 있어 올라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쉬샹은 "웅덩이만 하더라도 하나의 '전망대'처럼 꾸며놨다"라며 "좋은 방사장을 선택하는 것은 푸바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삶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날 푸바오는 실내 공간에 대기하고 있다가 창살이 달린 원형 통로를 통해 야외 방사장으로 나왔다. 푸바오는 창살이 걷힌 뒤에도 통로 입구에서 잠시 망설이다 이내 웃으며 걸어 나왔다.
푸바오가 지내는 야외 방사장은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둘러 약 91평 면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으로 구성된 정원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는 방사장부터 구석구석 탐색에 나섰다. 방사장에 나온 지 약 30분 지났을 무렵 푸바오는 긴장한 기색 없이 '먹깨비 공주'(한국에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답게 대나무 먹방을 보여줬다.
우려와 달리 푸바오는 대(大)자로 평상에 누운 채 대나무를 먹으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일부 취재진이 "진짜 잘 먹는다"라며 감탄할 정도였다. 푸바오는 완벽하게 중국 현지에 적응한 상태였다.
평상과 평상 인근, 웅덩이 인근에는 많은 대나무가 배치돼 있었으며 대나무, 당근 등으로 만든 축하 케이크도 준비돼 있었다.
평소와 달리 보안 수준도 강화됐다. 이날 선수핑기지에는 오직 푸바오를 위해 파견된 보안 요원들도 있었다.
푸바오를 직접 보러 온 한국 팬들도 있었다. 한국 팬들에 따르면 대중들의 푸바오 관람 방식은 에버랜드의 판다월드와 같이 5분으로 제한됐다.
판다보호센터 측은 그간 제기된 푸바오의 탈모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각질 증가나 건선, 병원체 감염 등 건강 이상은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또 털 색깔은 푸바오가 벽이나 난간에 문지르고 노는 걸 좋아해 변색했다고 설명했다. 쉬샹은 "판다 털에는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기름이 있다. 미용을 위해 자주 씻기면 오히려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수리에 생긴 자국은 미인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쉬샹은 "푸바오의 미인점은 케이지 적응 훈련을 할 때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와 모서리에 기대고 자다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센터 측은 사육사 2명, 수의사 2명, 영양사 1명 등 푸바오 전담팀까지 꾸려 24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공개된 푸바오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