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에 박쥐가 나타났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소재 모 아파트 25층 홍하나(30) 씨 집 거실 창문에 사람 주먹 크기의 박쥐 2마리가 나타나 홍 씨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홍 씨에 따르면 박쥐는 방충망에 막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두 시간가량 창문 곳곳을 기어 다니다가 다시 날아갔다.
홍씨는 "집으로 박쥐가 날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조금은 무서웠다"며 "창문을 닫은 채로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어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 출현한 박쥐는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주택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원 서식지를 찾아가려다 아파트 창문 등에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쥐는 이번 사례처럼 쉬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시 날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고, 불편하다면 보호 장갑을 착용한 뒤 (창문 등에서) 떼어내 다른 곳으로 옮겨줘도 된다"고 말했다.
안주애기박쥐는 애기박쥣과의 박쥐다. 등 쪽은 어두운 갈색, 배 쪽은 진한 갈색 또는 회색이며, 털 끝은 흰색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주로 동굴이나 폐광, 나무 구멍 등에 서식하며, 밤에 활동합니다. 곤충이나 거미 등을 잡아먹고 산다.
한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먼저 관박쥐(Rhinolophus ferrumequinum). 관박쥐는 관 모양의 코 덮개가 특징이다. 주로 동굴에 서식하며, 곤충을 먹고 산다. 이 박쥐는 야행성이며, 날카로운 청각을 이용해 먹이를 찾는다.
큰발윗수염박쥐(Myotis macrodactylus)도 서식한다. 큰발윗수염박쥐는 큰 발과 윗수염 모양의 털이 특징이다. 나무 구멍이나 건물 틈에 서식하며, 주로 곤충을 먹는다. 이 박쥐는 민첩한 비행으로 먹이를 사냥한다.
붉은박쥐(Pipistrellus abramus)도 목격된다. 붉은박쥐는 작은 몸집과 붉은빛을 띠는 털이 특징이다. 도시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곤충을 주로 먹는다. 이 박쥐는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서 자주 발견된다.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긴날개박쥐(Miniopterus schreibersii)는 긴 날개가 특징이다. 빠른 비행을 한다. 주로 동굴에 서식하며 곤충을 먹는다. 높은 비행 능력으로 넓은 지역을 탐색한다.
흰띠박쥐(Scotomanes ornatus)는 흰띠박쥐는 날개에 흰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숲속에서 주로 서식하며, 곤충을 먹는다. 뛰어난 위장 능력으로 천적을 피한다.
애기박쥐(Pipistrellus pipistrellus)는 작은 몸집과 짧은 날개가 특징. 주로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서식한다. 곤충을 먹는다. 사람들의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자주 발견된다.
큰박쥐(Nyctalus noctula)도 서식하는데, 큰 몸집과 긴 날개가 특징이다. 숲속과 도시 지역에 살며 주로 곤충을 먹는다. 강력한 비행 능력으로 넓은 지역을 순찰하는 박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