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쓴맛을 봤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필리핀 대표팀을 꺾으면서 베트남 대표팀은 이라크 대표팀과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결국 3차 예선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고 12일 오전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이라크 대표팀과의 2차 예선 최종전에 나선 베트남 대표팀은 1-3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3일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이달 6일 필리핀 대표팀과 2차 예선 5차전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내심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따돌리고 3차 예선 진출의 기적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이라크 대표팀은 최종전에서도 매서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겨우 영패를 면했다. 하지만 2차 예선 탈락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2차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앞서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올랐다.
전북 감독 데뷔 첫 시즌 K리그1 우승에 이어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계약으로 김 감독은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이 모두 끝나면서 조별리그 9개 조의 1, 2위 팀도 모두 확정됐다.
A조 카타르·쿠웨이트, B조 일본·북한, C조 한국·중국, D조 오만·키르기스스탄, E조 이란·우즈베키스탄, F조 이라크·인도네시아, G조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H조 아랍에미리트·바레인, I조 호주·팔레스타인까지 18개 팀이 3차 예선 티켓을 따냈다.
더불어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2차 예선에서 7골을 터트리며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7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차 예선을 통과한 18개 팀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3차 예선 조 추첨을 통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뉜다.
3차 예선은 오는 9월에 시작해 내년 6월까지 펼쳐지는 가운데 각 조 1, 2위를 차지한 6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각 조 3, 4위 6개 팀은 다시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치르는데, 여기서 1위를 차지한 2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회를 잡는다.
4차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두 팀은 5차 예선(플레이오프)을 펼쳐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마지막 한 팀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