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결방했던 KBS2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가 폐지 대신 오는 강형욱을 제외하고 방송을 재개한다.
강형욱과 와이프 수잔 엘더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후 4주 만의 복귀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는 훌륭하다'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촬영을 재개했으나 강형욱 씨의 복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강형욱 씨의 빈자리를 염두하고 방송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강형욱 씨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해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반려견 방치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전 직원들은 강형욱 대표가 폐쇄회로(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강형욱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으나 사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또한, 강형욱과 와이프 수잔 엘더 이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이에 강형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CCTV를 이용한 감시 등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허위 주장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 수전 엘더 보듬컴퍼니 이사는 직원들의 사내 메시지를 열람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부적절한 메시지 내용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불거지자, KBS는 논란 초기부터 이례적으로 결방을 결정하고, 강형욱의 입장 발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직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국 강형욱을 제외하고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KBS '개는 훌륭하다'는 17일부터 강형욱을 제외한 코미디언 이경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출연한다.
하지만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이끄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 아버지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부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개훌륭' 방송 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으로 4주 만의 방송 재개가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