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하며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향해 조언을 건넸다.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 중국전을 하루 앞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배준호에 대한 걱정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 막내인 배준호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많은 관심을 받던 어린 친구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지는 걸 현실적으로 많이 봤다"며 이강인을 언급했다.
그는 "강인 선수에 대해서도 이전부터 내가 '성장하는 걸 그냥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부분이 잘 조절됐으면 좋겠다. 너무 어린 선수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망 선수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였다.
배준호는 한국 축구가 주목하는 ‘젊은 피’다. 지난 6일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골까지 터트리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23-24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 덕에 스토크시티 팬들이 뽑은 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갑작스러운 주목이 배준호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
그는 "준호 선수는 재능 있고 능력적으로 훌륭하지만 우리가 너무 부담을 만들어주면 안 된다"며 "주변에서 이 선수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거 외에는 플레이적인 것은 내가 지적할 것이 없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과거 박지성과 이영표가 자신에게 그래줬듯이 후배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지성이형과 같이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며 "그런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나도 지성이 형, 영표 형과 같은 훌륭한 선배처럼 내가 했던 경험을 잘 살려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