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살인사건과 관련해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해자의 누나는 현재 상황을 전하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는 파타야 관광객 살인 사건 피해자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헤어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현재 검거된 가해자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죽일 의도가 없었다며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검거된 가해자들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거짓 진술까지 하며 계획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난달 1일 범행에 앞서 사전에 수면제와 차량, 숙소 등을 준비했다. 다음 날인 2일 한 클럽에서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납치했다. 피해자가 사망하자 증거 인멸을 위해 가게에서 드럼통과 밧줄, 가위 등을 구입해 사체 훼손 및 유기를 계획했다. 심지어 유기 전까지도 부모님 문자에 답장을 하는 등 피해자가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A 씨는 "피해자의 휴대폰에 있는 정보가 모두 노출된 상황이라 가해자들이 어디까지 가족들의 정보를 알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면서 "저희 가족들은 지금도 누군가 찾아와서 협박하거나, 신고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먼 타국에서 끔찍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 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직면해야 했고, 홀로 외로운 장례식을 치르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며 "범인들을 꼭 잡아서 강력한 처벌로 억울함을 꼭 풀어주겠다고 동생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선처나 감형이 아닌 마땅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태국 경찰은 지난달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3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특히 시신의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는 관광 목적으로 태국에 입국했다가 납치돼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선상에 오른 한국인 용의자 3명은 금전적 이유로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 3명 중 2명을 체포했고, 도주한 1명을 추적 중이다. 지난달 12일 전북 정읍에서 붙잡힌 이 모(26) 씨는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혐의로 7일 구속기소 됐다. 또 다른 공범 이 모(27) 씨는 지난달 14일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 여부를 협의 중이다. 나머지 30대 공범은 미얀마로 도주해 아직 잡히지 않았다. 국내에서 체포된 용의자 이 씨는 지난달 15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내가 죽인 게 아니다. 아무것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