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유튜버의 폭로로 재조명되면서 가해자들의 근황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한 여성이 온라인에 올린 문의 글이 시선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글의 내용과 타이밍 등 정황으로 미뤄 해당 여성이 가해자 아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9일 네이버 지식인(iN)에 '혼인무효 소송 가능할까요. 재산도 다 빼앗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 글이 떴다.
남편과 4년 전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는 여성 A 씨는 "어제 시댁에서 남편 빼고 저한테만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혼자 시댁에 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가 들은 충격적인 내용이란 이렇다.
'아들(남편)이 빨간 줄(전과)은 없는 데 과거에 어떤 사건에 억울하게 얽혔던 적이 있다', '그때 다 처리하고 지나간 일인데 그게 다시 내 아들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우리 아들은 강압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억울하게 참여했다. 우리 아들 그런 애 아니다', '만약 우리 아들이 인터넷에 나와도 믿지 마라. 지켜줘라. 흔들리지 마라' 등 이었다.
어안이 벙벙헤진 A 씨는 일단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시댁에 말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남편에게 말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댁이 전한 얘기는 그냥 다 핑계 같다"며 "빨간 줄이 없어도 이제 남편과 집에 같이 있는 것조차 역겹다. 제 딸이 남편 옆에 있다는 것조차 역겹지만 참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배신감에 휩싸인 그는 남편과 결별할 태세다.
A 씨는 "전과가 남지 않았지만 오래 전에 세상이 분노할 만한 사건에 가해자로 남아 있다면 이혼이 아닌 혼인무효소송이 가능할까요"라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하며 "전과가 있어야 확실한데 아니어서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 양육권은 당연히 제가 가져올 수 있겠죠"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뒤 "혼인무효소송이나 이혼소송 시 남편의 과거 사유가 재산분할에 제게 많은 도움을 줄까요"라고 질문했다.
누리꾼들은 게시 글의 글쓴이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부인으로 결부시키면서 "남의 가정 박살 낸 가해자들은 그 대가로 너네 가정도 영원히 불행하길 빈다"는 독설을 내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