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실종됐던 '간헐적 단식' 창시자 마이클 모슬리(67)가 실종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그리스 휴가 중 실종됐던 모슬리의 시신이 이날 그리스 에게해 시미섬 바위 지대에서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 시미섬으로 휴가를 떠났던 모슬리는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쯤 아이우 니콜라우 해변을 따라 산책하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부인인 클레어 베일리 박사가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시미섬 당국자들과 현지 언론인들이 배를 타고 주변을 살피던 중 아이우 니콜라우 해변의 건너편 아이아 마리나 바닷가 바위 지대에서 모슬리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지 나흘 만의 일이다.
의학 박사인 모슬리는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런던 로열프리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BBC에 입사해 과학부 기자와 PD로 활동했고, 과학 다큐멘터리 '인간의 얼굴'로 에미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모슬리는 BBC 프로그램 '믿으세요. 난 의사입니다', '더 원 쇼', ITV 프로그램 '디스 모닝' 등의 진행자로 이름을 날린 유명인이기도 하다.
그는 2012년 다큐멘터리 '먹고 단식하고 장수하라'를 제작하고, 같은 해 동일한 주제의 저서 '간헐적 단식법'을 펴내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가 창시한 '간헐적 단식법'은 식이요법의 일종으로, 식사와 단식을 정기적으로 반복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 시간을 유지하도록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이다.
공복 시간과 식사 시간의 비율에 따라 하루 24시간 중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 동안 식사를 하는 '16:8' 방식이나 주 5일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주 2일은 500~600kcal 정도만 섭취하는 '5:2'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간헐적 단식은 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을 공유한다. 주로 수명연장, 당뇨 예방,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암 예방, 치매 예방, 심혈관질환의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를 시행할지,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지는 본인이 스스로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당뇨 등의 지병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