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중국산 저가제품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산 신선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한국 유통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알리에서 구입한 신선식품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알리 삼겹살 수준’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지난 2일 한 네이버 맘카페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제 알리에서 신선식품은 사지 않겠다. 가족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삼겹살 사러 동네 정육점으로 출발한다. 알리에 환불해달라고 클레임 제기했는데 어찌 처리될지 모르겠다”란 글과 배송받은 삼겹살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가 배송받은 삼겹살은 삼겹살이라기보단 비곗덩어리로 보인다. 눈대중으로 봐도 비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는 돼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맘카페에서 난리 난 알리 삼겹살’ 등의 제목으로 캡처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알리에서 삼겹살을 사는 사람이 있구나”, “라드(비계)를 샀는데 살코기가 조금 붙어서 온 수준”, “저기에서 먹을 거나 입에 들어가는 걸 왜 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리에서 팔리는 삼겹살은 한국산이다. 알리는 K베뉴(한국 제품 판매 채널)에 입점하는 한국 판매자들에게 이달까지 입점 수수료,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 판매자를 적극 모집하고 있다.
특히 식품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특정 쇼핑몰에서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상당수 식품업체는 알리 입점을 주저하고 있다. 가품 논란이나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알리에 입점하면 기업 평판을 해칠 수 있어서다.
알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점도 입점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식품의 경우 안전성 이슈에 민감한 까닭에 자칫 소비자 불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큐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식품·의료제품에 대한 불법유통 522건, 부당광고 177건을 적발해 접속 차단 요청에 나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