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마이크를 다급히 넘겼다.
8일 배구 국가대표 최고 스타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에는 그와 함께 활약했던 동료와 선배 선수들이 함께 자리하며 그 공을 기렸다.
방송인 유재석과 이광수, 나영석 PD도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팀 대한민국'의 70-60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 김연경은 "말하다 보니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냈다. 이어 전광판에 나온 은퇴 선수들을 위한 헌정 영상을 보며 김연경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도쿄 올림픽 4강 멤버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흥국생명), 런던 올림픽 4강 멤버 한송이·김사니·이숙자·임효숙·한유미·김해란(이상 은퇴)·황연주(현대건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멤버 이효희(은퇴) 등 10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 선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도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이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경은 세계 정상급 배구선수들 '김연경 초청 여자배구 세계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해당 경기는 9일 오후 2시 20분부터 KBS 2TV를 통해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