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승에 굴욕을 맛본 싱가포르 축구 팬들조차 감동하게 했다.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4승 1무를 기록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까지 확정했다.
이날 싱가포르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압도했다. 싱가포르는 한국의 몰아치는 골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답게 싱가포르 언론들도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도 이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주장의 품격을 자랑했다.
특히 한 인터뷰 영상이 틱톡 등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며 싱가포르 팬들까지 감동하게 했다.
영상에서 그는 경기에서 패배한 싱가포르 축구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대한 존경심도 보였다. 심지어 대승을 거뒀음에도 싱가포르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며 겸손함까지 보였다.
그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우리가 더 냉정하게 경기를 했고 기회를 잘 잡았다. 싱가포르는 지난 2년 동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대가 너무 큰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축구는 하루 만에 바뀌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희생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반드시 싱가포르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의 선전을 기원한다. 그들에게도 밝은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또 우리를 크게 환영해 준 싱가포르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이곳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까지 언급했다.
이 영상을 틱톡에서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라니, 손흥민을 사랑한다. 정말 겸손하다",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우리는 몇 년에 걸쳐 성장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내부 문제가 많다", "정말 친절한 발언이다. 진정한 신사다. '어려운 경기'? 손흥민은 너무 예의 바르지만 어쨌든 고맙다", "싱가포르팀을 존중하려는 그에게 정말 감사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답변에 정말 고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