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이 전직 프로게이머로 확인됐다고 일요신문이 7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하노이 공안은 지난 1일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남성 이 모(44)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즘 피해자인 한국인 여성 A(33) 씨와 함께 이 호텔에 투숙했다 A 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말다툼을 벌이다 A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이 씨는 현장에서 도주해 호텔 65층으로 올라가 극단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호텔 직원에게 저지당한 뒤 공안에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일요신문은 이 씨가 유명 ‘리그 오브 레전드’(롤) 프로게이머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씨는 한국 롤 프로게임단에서 활동했으며, 글로벌 구단에서 활동하다 사실상 프로게이머에서 은퇴한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이 씨는 한국 롤 게임계에서 ‘역대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며 데뷔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보다는 활약하진 못했다. 한 롤 관계자는 “롤판 최고 유망주 소리를 듣던 선수지만 잘 안 풀린 케이스다.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뛰기가 어려운 상태였고 해외에서 제의가 와서 갔던 걸로 안다. 해외에서도 잘 풀린 건 아니어서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요신문에 밝혔다.
매체는 이 씨 범행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씨가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아 갈등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일부 현지 매체가 보도했지만, 이들 매체의 신뢰도는 떨어진다고 일요신문은 보도했다.
매체는 살인 과정, 살인 후 이 씨의 행동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전했다. 이 씨가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베개로 얼굴을 눌러 살해했으며, 범행 후 이 씨는 알몸으로 돌아다니다 호텔 65층으로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 씨가 한국으로 송환된다고 들었다면서 이 씨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 경찰 관계자는 한국 송환될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본다면서 “현지에서 처벌하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한국인끼리 사건이기 때문에 베트남 당국이 한국으로 보낼 수도 있다. 베트남 당국 마음이다. 송환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