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 욱일기가 걸려 논란이 일었다.
이날 더쿠 등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욱일승천기 건 부산의 한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장소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로 알려졌다. 입주자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게시물을 공유한 네티즌들은 "오늘이 무슨 날인데 이 깃발을 올렸나", "와 진짜 세상 말세다", "지난번 3.1절에 누군가 일장기 올린 게 생각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3.1절 당시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가 걸린 사건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당시 일장기 게양은 이웃 주민들의 항의와 관리사무소의 요청으로 결국 철거됐지만, 이번 사건은 현충일에 욱일기가 게양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관리사무소에서 조치할 것은 다 했지만 강제적으로는 (욱일기를) 내리게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 군대의 깃발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과거의 아픔을 상징하는 존재다. 욱일기는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일본이 아시아를 정복하고 식민 지배를 펼치던 시기에 사용되었던 군기다.
욱일기는 한국에서 특히 민감한 이슈다. 일제 강점기 동안 한국인들은 욱일기를 강제로 사용해야 했으며, 욱일기는 일본의 침략과 폭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도 욱일기 사용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제품 디자인이나 광고에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축구 팬들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행위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욱일기 사용은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욱일기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역사적 상징으로서 가지는 무게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욱일기 사용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표현의 자유를 넘어, 역사 인식과 국제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