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일) 프로야구 경기 직후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충돌이 발생했다. 양팀 이번 충돌은 타팀 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고 많은 이들에게 갑론을박 논란거리로 전해졌다.
이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kt와 한화의 주중 2차전이 열렸다. 한화는 kt를 상대로 이날 12 대 2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도 한화는 kt에게 8 대 2로 이긴 바 있다. 김경문 감독 부임 직후 2연승을 달린 한화다.
한화는 이날 선발 하이메 바리아의 4이닝 2실점 투구를 바탕으로 5회부터 여러 명의 불펜 투수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대승을 거뒀다. 타선 또한 돌풍을 일으켰는데, 8회초 7득점 폭발로 격차를 벌렸다. 황영묵, 노시환, 채은성 등이 활약하며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점수 차가 크게 나는 경기는 어느 때나 나올 수 있다. 다만 이번 kt, 한화의 벤치클리어링은 8회에 올라온 한화 투수 박상원의 ‘행동’에서부터 시작됐다.
박상원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kt 타자들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 타자를 삼진 잡을 때마다 크게 표효하며 강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이때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이미 점수차가 크게 나고 있는 상황에서 박상원이 보여준 해당 세리머니에 kt 일부 선수들은 한화 측에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한화 베테랑 류현진이 자신이 ‘따로 말하겠다’는 사과 제스처를 보여주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박상원이 경기 중 보여준 행동과 태도에 kt 선수들의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은 듯하다. 경기 직후 결국 황재균, 장성우 등 kt 고참 선수들은 박상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황재균이 “야 이리 와바”라며 누군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장성우 역시 분노에 찬 얼굴로 한화 쪽을 향해 무섭게 걸어갔다.
갑작스레 발생한 양팀 신경전은 감독들이 중재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그전까지 양팀 분위기는 살벌했다. 일부 선수들과 코치들은 더 큰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일부 선수들은 격앙된 감정 상태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더 심각하게 몰고 갔다.
다음은 유튜브에 올라와 퍼진 지난 5일자 kt-한화 벤치클리어링 현장 영상이다.
이번 벤치클리어링 사태와 관련해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오늘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양 팀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치클리어링은 주로 야구 경기 도중 더그아웃이나 불펜, 또는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를 제지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 싸우는 행동을 의미한다. 우리 말로는 집단 몸싸움 정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