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근황이 담긴 영상을 연일 공개하며 학대 의혹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푸바오는 지난 4월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후 비공개 접객 의혹과 탈모,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5일 웨이보에 '푸바오가 좋아하는 고향의 맛'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사육사가 직접 숲으로 나가 신선한 대나무와 죽순을 푸바오에게 먹이는 모습이 담겼다. 푸바오는 양손에 먹이를 들고 맛있게 흡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센터는 4일에도 푸바오의 몸무게를 공개하는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푸바오의 몸무게가 103㎏으로 측정되는 장면과 함께 사육사가 푸바오의 배를 쓰다듬는 장면이 담겼다. 센터 측은 "푸바오는 중국에 온 뒤 몸무게가 줄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 3일에는 푸바오의 우리를 청소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1일과 2일에는 푸바오의 막바지 적응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푸바오의 학대 의혹이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자, 푸바오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푸바오는 막바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이달 중에 일반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지난 4월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푸바오 반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중국 법상 모든 판다는 중국 정부의 소유다. 푸바오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중국 정부가 한국에 임대해준 것이다. 둘째, 푸바오는 올해 4살이 되면서 성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판다는 4살이 되면 종 번식이 가능해지고, 중국은 판다 개체수 유지를 위해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을 4살이 되면 본국으로 데려온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중국은 판다를 '국보'로 여기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종인 판다의 개체수 유지를 위해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이유는 이러한 국제적인 협약과 중국의 판다 보호 정책에 따른 당연한 절차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푸바오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푸바오는 원래 중국에 돌아가야 할 판다였고, 이건 국제적인 협약과 중국의 판다 보호 정책에 따른 당연한 절차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푸바오의 학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푸바오 일상을 담은 영상과 근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